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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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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ahahTl
@Jeremy Ko 1951년 1월 1일[4] 중노동 수용소[5]에 수감된 주인공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가 기상 신호를 듣고 잠에서 깨어 강제 노동 후 취침에 들어가기까지 꼬박 하루 동안 그와 주변 인물들에게 일어난 일들을 통해 당시 소련 굴라그의 생활상을 묘사하고 있다. 이걸 보면 스탈린 치하의 소련이 얼마나 막장이었는지 알 수 있다. 수용자들은 빈대 투성이인 낡은 침구를 쓰고 죄수복도 낡아 빠진 옷감으로 만들어져 추위를 막기 역부족이다. 끼니라고는 취사반원들이 자기 몫으로 실컷 빼돌려 겨우 몇 숟가락밖에 안 되는 죽(гречневая каша)[6], 썩은 생선과 야채로 멀겋게 끓인 수프(баланда)[7], 제대로 굽지 않은 딱딱한 흑빵(хлеб)[8]과 썩어서 곰팡내가 진동해 아무도 마시지 않는 최하급 차가 전부다. 그나마 5일 중 하루는 절식일[9]로 지정해 이것조차 최저한의 보장된 양만을 배급하기 때문에 그 때마다 죄수들은 주린 배를 움켜쥐며 버텨야 한다. 급식이란 모자랄 것에 대비해 정량 이상 준비하는게 상식이지만, 정량대로 줘도 나중엔 모자란 상황이니 정확히 인원수×일인당 규정 급식량을 가져와 취사를 하고, 거기에 급식에 먼저 손댈 수 있는 사람들은 배가 부를 때까지 먹고 배식을 하니 항상 모자랄 수밖에 없다. 결국 아우슈비츠마냥 대놓고 굶겨 죽이는 곳은 아니지만 주는대로 먹으면 건강이 빠르게 망가지므로 외부에서 식량 소포를 받거나 품을 팔아서 더 챙겨먹어야 한다. 주인공 슈호프는 가족이 가난해 소포를 받지는 못 하지만 손재주와 수완으로 그럭저럭 먹고 살고 있는데, 이도저도 아닌 자들은 남이 먹은 접시를 핥거나 구걸을 하다가 손찌검을 당하는 비참한 모습이다. 교도관들은 죄수를 거의 인간 취급하지 않고, 좀 걸리적거리거나 뭔가 수상쩍어 보이면 채찍을 휘두르는 악질 교도관도 나온다. 사실 굴라드의 교도관들도 거진 좌천된 것이나 다름없는 이들로, 실제로 죄수 신세를 겨우 면해 간수 노릇을 하는 자가 많았다. 보급이 죄수들보다 좀 낫고 죄수들을 부려먹을 수 있지만 열악하긴 마찬가지라 스트레스를 죄수들을 괴롭히면서 푸는 신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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